그래, 이제 그의 옆에 남은 것은 맹세밖에 없었다. 팔라딘끼리 가끔씩 농담으로 맹세망령되는 것 아니냐고 했었지. 그는 실수로, 아니… 그걸 실수라고 말하기는 어려웠다. 그는 자신의 감정에 눈이 멀어 자신의 연인을 죽였다. 연인이 있던 자리에는 테이의 붉은 위저드에게도 힘을 나눠주는 야망의 신이 있었다. 그건 더 이상 자신의 연인이 아니었다.
그걸 실수라고 말할 수는 없었다.
그는 가끔씩 귓가에 야망신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미쳐가는 것 아닌가? 라는 생각에 그는 목소리를 무시하고 맹세에 매달렸다.
다시는 아무도, 나 같은 참사의 희생자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어. 이제 그가 살아갈 이유는 그것밖에 없었다.
사람들이 그에게 우는 얼굴로 감사를 표했다. 그는 고개를 끄덕이고, 감사를 받고, 검을 닦고, 검을 넣고, 반복적인 일을 해냈다.
언젠가 그는 죽을 것이었다. 죽어서, 톰을 무슨 낯으로 볼까? 죄송합니다, 제가 참사를 일으켰습니다? 어쩌면 그는 불신자의 벽에 가서 끝없이 고통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게 야망신의 손아귀에 떨어지는 것보다는 나았기에, 그는 갑옷을 닦고 다시 한 번 팔라딘 동료들과 함께 길을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