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암시야가 없었고 너도 암시야가 없었다. 그래서 나는 네가 숨을 쉬는 소리에 집중하기로 했다.

“윌?”

“카니?”

“나 여기 있어.”

“다치진 않았어?”

네 목소리에서는 불안이 묻어났다. 나는 침착하게, 놀라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언더다크에서도 생물이 살 것이다, 버섯이 균사류 특유의 뿌리를 여기저기 얽어 서로와 대화를 할 것이다, 그러니까…

‘도와줘. 앞이 안 보여. 주변에 인간이 느껴지니?’

버섯은 사람처럼 대화하지 않는다. 그들은 잠시 서로 뭔가를 공유하더니, 저쪽에 누군가가 땅을 누르고 있다고 말했다. 나는 그 쪽으로 향했다.

“윌!”

나는 그를 안고, 그의 얼굴에 손을 댔다. 흉터자국, 깔끔하게 면도한 턱, 그리고 머리에 난 뿔 한 쌍.

“카니, 다행이야.”

아무리 어두워도 우린 서로를 찾을 수 있었다. 그러니까 괜찮아, 나는 네 체향이 섞인 공기를 들이마시며 버섯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러니까… 괜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