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입니다.” 그는 웃으면서 제 남편을 돌아봤다.

“두르벤텔, 나와. 물이 깊어.”

“지금까지는 괜찮습니다. 수영도 얼추 할 수 있으니까 말입니다. 당신은 내내 이 아름다운 광경이 보이는 곳에서 사셨지 않습니까. 어린 시절에 자주 여기서 미역을 감고, 윤슬을 바라보곤 하셨나요?”

게일은 고개를 저었다. 사실 그는 어린 시절 바다보다는 책에 얼굴을 박고 시간을 보냈다. 그가 어린 시절, 하면 기억나는 것은 바닷물의 짠내가 아닌 오래된 책의 냄새와 타들어가는 양초의 향이었다. “아니, 나는-”

그가 말을 끝내기 전에 그의 남편은 웃으며 그에게 물을 튀겼다. “그럼 지금이라도 놉시다. 마음을 편히 내려놓고요. 앗, 마법은 없이요.”

“그건 불공평해! 넌 나보다 훨씬 근력이 강하잖아!”

그들은 키득거리며, 어린시절로 돌아간 듯 서로에게 물을 뿌리고 장난을 쳤다. 둘 다 바닷물에 젖은 후에야 그들은 해변으로 나와 젖은 옷을 짜내고, 머리를 털었다. 그의 입술에서는 짠 소금맛이 났다.